태교 실천 플랜 2 - 태명짓기

by 청동거울 posted Jun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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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교 실천 플랜 2 - 아기의 소중한 첫 이름 태명짓기 >

 

건강은 기본으로 가치로운 미래는 옵션으로 그릴 수 있고 꿈 꿀 수 있도록 아기의 미래를 담은 태명을 지어주세요.

 

  ‘내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심장의 주인공의 이름, 태명을 지었나요?’ 라는 나의 질문에 ‘희망이, 믿음이, 호랭이, 햇살이, 사랑이, 복돌이...’ 많은 태명들이 쏟아져 들려온다. 엄마가 되어 아빠가 되어 처음으로 지어준 아기의 태명에 대해 모두들 신나고 즐거운 모양이다. 나의 두 번째 질문이 이어진다. ‘그럼 그 태명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참 반응이 다르다. 조금은 숙연해지고 눈가가 촉촉이 젖는 엄마,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엄마, 소망을 담은 태명이 조금은 쑥스러운 엄마. ‘지금 이야기한 태명과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아기에게 직접 말 해 주세요.’라는 세 번째 나의 말에 사사삭 무언가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또 하나의 심장을 가진 엄마들이 아빠 다리를 하고 한 손으로 배를 만지며 아기의 태명을 부르고 그 안에 담겨진 의미를 아기에게 말 해 줄 때는 작은 떨림과 뭉클한 감동들이 배어나온다. 모두들 부모로서 같은 감동과 벅찬 설레임을 느낀다. 태명의 중요성을 모두들 스스로 알게 되는 순간이다. 나는 이 순간이 참 좋다. 강사가 강의를 하지 않아도 다들 알게 되니까. 강의를 들어 머리로 아는 것 보다 몸으로 느껴 아는 것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으니까.

 

  예전 어른들은 귀한 아이일수록 아무렇게나 이름을 지으라고 하셨다. 그래야 아이가 무병 장수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서는 아무렇게나 지은 이름을 아주 좋은 예방책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여기에는 아주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는데 그 놀라움에 대해 알아보자.

 

  그리스 신화에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어느 날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매일 그 조각상을 보며 진짜 여인이 되어 사랑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기도 했는데 이를 본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을 진짜 여인으로 만들어 주어 둘은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후대의 사람들은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두고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말하게 되었다. 요즘 광고에서 나오는 ‘꿈은 이루어진다.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가 바로 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 간절히 소망하고 생각하면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루어진다면 왜일까? 잠시 뇌 이야기를 해보자. 사람의 뇌는 참 신기하고 놀라우며 사람을 위해 참 잘 만들어진 시스템인 것 같다. 뇌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지만 신기한 인지기능을 가지고 있다. ‘과거는 항상 아름다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되는 것들은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나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가감된 것 만이 의식 속에 남게 되어 기억할 수 있는 사실이 된다. 그래서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들, 지금 필요 없는 기억들은 무의식에 넣어 두고 잊은 듯이 살아가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 살기가 참으로 어렵고 복잡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뇌는 사실과 사건 보다는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기억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여기 두 명의 고3 수험생이 있다. 하루 하루 수능일이 다가오고 있다. A 수험생은 매일 ‘난 합격할 수 있어.’라고 생각을 하고 B 수험생은 ‘떨어지면 어쩌지?’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실제로 A 수험생은 합격을 B 수험생은 불합격의 결과를 맛보게 되었다. 두 수험생의 고민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은 것이지만 두 수험생의 뇌는 정말 다르게 활성화 된 것이다. A 수험생은 늘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뇌에서 베타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계속해서 분비되었다. 이 호르몬은 해마를 자극해서 기억력을 상승시키고 전두엽을 자극해서 학습 의욕을 촉진시켜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늘 부정적인 사고에 사로잡혀있던 B 수험생의 뇌에서는 코브라의 맹독에 준하는 독성을 가진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촉진되어 해마와 전두엽의 활동을 둔화시켜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두 수험생의 결과는 긍정적인 생각, 간절한 소망은 원하던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 피그말리온 효과를 현실에서 증명해 주고 있다.

 

  아이들의 이름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지어준 좋은 진짜 이름을 두고 ‘개똥아.’라고 부르고 ‘건강하고 오래 살아라.’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을 때 아이들이 정말 무병장수를 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하루에도 수십번 불리는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이 간다. 때문에 아기의 첫 태명을 지을 때는 긍정적인 생각과 사고를 넣어서 지어주어야 한다. 어떤 긍정적인 생각을 넣는 것이 좋을까? 과거에는 무병장수가 가장 큰 복이었지만 요즘은 의학이 발달을 하고 생활 환경이 개선 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란다. 그래서 건강은 기본으로 그리고 그 아이의 미래에 대한 소망은 옵션으로 담은 태명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불려 그 의미가 무의식에 자리잡게 되고 뇌가 바뀌며 그 이름의 기운으로 자기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이는 아이의 자아존중감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 건강은 기본으로 가치로운 미래는 옵션으로 그릴 수 있고 꿈 꿀 수 있도록 아기의 미래를 담은 태명을 지어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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