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닦기도 아이들에게는 놀이이고 학습입니다.

by 청동거울 posted Jan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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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에서 어떻게 노는가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 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림 그려요. 블럭 가지고 놀아요. 자동차 좋아해요.' 등 놀이감을 가지고 놀이를 한다고 대답하실 것 입니다. 맞습니다. 아이들은 놀이감을 가지고 놀이를 하지요.


 


그러나 이렇게 정형화된 놀이감 이외에도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생활 곳곳에 아주 많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어머니들이 집안 일을 할 때 아이가 자기도 하겠다며 걸레를 들고 따라다니거나 씽크대에서 그릇을 씻는다고 하면서 어머니를 귀찮게 한 경우가 한 번 쯤은 있을텐데요, 이 모두가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놀이입니다. 놀이란 즐거움을 목적으로 스스로 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머니가 시켜서 청소를 하는 것은 일이지만 아이가 즐거워서 스스로 하는 것은 놀이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한다고 해서 모든 활동이 놀이인 것은 아닙니다. 만약 아이가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청소를 한다면 청소의 목적이 즐거움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놀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즐겁기 위한 놀이가 왜 아이들에게 학습일까요?  


놀이는 아이들이 즐거움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이지만 그 속에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발달 단계별로 획득해야하는 과업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학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흔히 할 수 있는 방 닦기에는 어떤 발달 과업들이 숨겨져 있을까요? 방을 닦을 때는 먼저 걸레를 빨아서 방바닥을 쓱쓱 문질러야 하는데요, 아이들은 여기서 걸레를 빤 후 방을 닦고, 닦을 때도 일정한 순서를 통해 모든 공간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익힘으로써 일의 순서를 정해서 실행 할 수 있는 계획성이 발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엎드리거나 서서 걸레질을 하며 대소근육의 발달과 함께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것은 스스로의 신체를 조정 할 수 있는 기초적인 기능의 발달을 통해 더욱 어렵고 복잡한 활동을 시도 할 수 있게 합니다.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그만큼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방 닦기를 끝내고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가치로운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일상의 모든 활동들은 아이들에게 놀이이고 발달 과업을 획득해 가는 학습 과정입니다. 그래서 잘 노는 아이가 잘 큰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아이들이 정해진 발달 순서대로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