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왜 밥을 잘 먹지 않는지에 대한 원인과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소화와 배변 기능에 문제가 있나요? 소화와 배변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먹으려고 해도 먹을 수가 없겠지요?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 해 주세요.
둘째, 하루 활동량이 적지는 않나요? 많이 뛰고 많이 노는 아이들은 배가 고프기 마련이지만 늘 가만히 앉아서 놀고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배가 고플리가 없지요. 이런 경우라면 신나게 밖으로 나가 뛰어 놀게 해주세요. 부모님과 함께말입니다. 부모와의 신나고 즐거운 놀이는 아이들의 안정된 정서발달과 자존감 형성을 위한 최고의 거름이 된답니다.
셋째, 간식의 양이 많지는 않나요? 간식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면 밥을 먹을 수가 없지요. 이런 경우라면 간식을 줄이시면 됩니다. 그런데 밥도 안먹은 아이 간식이라도 챙겨주시고 싶은게 부모님 마음이지요? 하지만 이는 계속 밥 대신 간식으로 식사를 하게 만드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식사 습관이 나쁜 것은 아닌가요? 돌아다니면서 먹는 아이. 떠 먹여 줘야 먹는 아이. 간식으로 뭔가를 제시해야 먹는 아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아이들이 밥을 많이 먹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럼 식습관 형성을 위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밥은 앉아서 먹도록 해 주세요. 2~3살 된 아이들 혹은 더 큰 아이들 밥먹이려 밥그릇 들고 숟갈 들고 쫓아다니는 엄마, 할머니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어른들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들에게 ‘밥은 돌아다니면서 먹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젖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늘 그렇게 먹었으니까요. 때문에 밥은 일정한 장소에서 앉아서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2~3살 된 아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앉혀놓고 밥을 먹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아이는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어도 언제나 엄마는 식탁에 앉아 있고 아이가 엄마에게 와서 밥을 먹고 가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돌아다니며 먹더라도 ‘밥은 식탁에서 먹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므로 월령이 높아갈수록 자리에 앉아서 먹는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둘째, 텔레비전 시청은 금물입니다. 아이들을 식탁에 앉히기 위해 텔레비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밥 먹는 것에 대한 집중을 할 수 없게 하여 식사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식사 습관은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스스로 밥을 먹을 때 텔레비전에 집중하는 동안 뇌가 보내는 포만감의 신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많은 양의 음식믈을 섭취하게 하여 비만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셋째, 밥은 정해진 시간 동안 먹게 해주세요. 밥을 아주 느리게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행동이 느린 것이라면 두셔도 되지만 밥을 먹지 않고 딴청을 부리며 식사 시간을 길어지게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라면 ‘먹어라. 먹고 있어.’라는 재미 없는 대화가 반복되기 마련이지요. 40분이든 50분이든 아이 소화 기능에 맞추어 일정한 시간 동안만 먹게 해주세요. 그 시간 동안 다 먹지 않으면 식사는 정리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혼자만 시간을 정하고 알고 있으면 안되겠지요? 식사를 시작하게 전에 ‘~시에 밥 정리할거니까 그 전에는 다 먹도록 하자.’라고 말씀하시고 약속하시대로 지키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먹지 않으면서도 밥을 정리하려고 하면 먹겠다고 소란을 피우지요.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더 줄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시간을 더 준다면 아이들은 ‘엄마는 ~시에 정리한다고 말해도 안그래. 내가 떼쓰면 해줄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정해진 시간 안에 밥을 먹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라면 어머님의 권위가 약해져 다른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어머님을 무시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넷째, 간식은 밥을 잘 먹은 후에 주셔야 합니다. 밥은 잘 먹지 않고 간식은 열심히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밥을 먹기 전에 간식을 달라고 한다면 ‘밥 다 먹고 간식줄게.’라고 이야기 하시고 밥을 먹이신 후 간식을 주시면 됩니다. 만약 밥을 먹지 않았다면 간식도 줄 수 가 없습니다. 마음이 아파도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통해 스스로 건강한 밥먹기가 가능하도록 도와주세요.
다섯째, 스스로 먹도록 해주세요. 엄마에게 늘 먹여달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먹기가 귀찮기도 하고 엄마 사랑 확인 한 번 해 보고 싶기도 한 것입니다. 가능한 한 아이가 먹도록 해 주시는데 바쁜 아침에 시간이 없어 먹여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떠 먹여주기 보다는 ‘오늘은 바쁘니까 엄마가 먹여줄게.’라고 말을 해 주셔야 다음에 또 먹여달라고 떼쓰는 일이 없어지고 스스로 먹게 됩니다. 혼자 잘 먹으면 ‘혼자서도 잘 먹는구나.’하고 칭찬 해주세요. 유아기는 자율성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스스로 한 일에 대한 창찬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약이됩니다.
여섯째, 밥은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먹도록 하세요. 먹기 싫은 밥 억지로 앉아서 먹는데 엄마 아빠는 텔레비전만 보고 있다면 그 식사 시간이 아이에게는 얼마나 지겨울까요? 밥상 머리 교육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가족과 함께 하루에 한번씩 식사를 한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들 보다 더 학업 성취도가 좋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가족이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고 집중력이 높아진 것에 대한 결과입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저녁 한끼 정도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드셔 보세요.
육아의 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아이들마다의 차이가 많기 때문이지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어머님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셔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새로운 훈육이 효과를 얻기 까지는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너무 급하게 하지 마시고 꾸준히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