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함께 하는 둘째 맞이 8 - 동생과의 교감이 시작되다.

by 청동거울 posted Jan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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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아. 누나 유치원 다녀올게. 엄마랑 잘 놀고 있어.’

    

 

아침이다. 이제 햇살이의 유치원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선생님과 헤어진다는 말을 하며 조금씩 눈물을 글썽이던터라 더 열심히 유치원에 다니는 모습이다. 아빠가 먼저 출근을 한다.

“햇살아, 아빠 다녀올게. 유치원 잘 다녀와.”

아빠와 햇살이가 먼저 인사를 나눈다. 뜨거운 포옹과 함께. 점점 배가 불러오는 나는 그냥 부러울 뿐이다.

그리고 햇살 아빠는 요술이가 놀고 있는 내 배를 쓰다듬으며

“요술이도 잘 놀고 있어. 아빠 다녀올게.”라고 인사를 한다.

 

잠시 후 이번에는 햇살이가 등원을 하는 시간이다. 같이 손을 잡고 유치원 버스를 타는 곳 까지 걸어간다.

햇살이는 연신 내 배를 쓰다듬으며 요술이에게 말을 한다.

“지금은 겨울이야. 추워. 그래서 나는 장감도 끼고 모자도 썼어.”

꼭 요술이가 ‘응’이라고 대답을 할 것 같다.

유치원 버스가 도착했다.

햇살이는 “누나 다녀올게. 요술이는 엄마랑 있어. 사랑해.”라고 말하고는 내 배에 뽀뽀를 한다.

지켜보던 선생님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엄마도 사랑스런 햇살이와 인사를 나누었다.

    

 

   햇살이는 자신이 이제 누나라는 걸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동생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는 일단 성공한 것 같습니다. 첫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면서 힘든 건 자신과 동생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확한 관계인식이 없고 그로 인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작고 말도 못하고 울고 거기다 엄마 무릎과 가슴을 독차지 하는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아이. 이것이 바로 첫 아이가 바라보는 동생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는 10달이라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 10달 동안 엄마 아빠가 될 준비도 하고 첫 아이가 동생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0달 동안의 시간은 태교를 하는 시간입니다. 엄마 아빠가 태교를 하는 목적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건강한 아기 출산하기, 아기의 정서를 안정되게 하기 등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 잘 하기 위해 음악태교, 미술태교, 뇌태교, 태담태교 등등 여러 가지 태교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태담태교는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태담태교란 뱃속의 아기에게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화를 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하고 이를 통해 아기를 안정시키고 뇌를 발달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태담의 중요한 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태교 강좌에서 만나는 부모님들의 바램 중 1위는 ‘아이와 대화를 잘 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라는 것입니다. 바로 대화를 잘 하게 하는 것이 태담입니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와 태담을 하는 것에 익숙한 부모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대화나 정서교감이 더욱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담의 효과는 부모 뿐만 아니라 첫 아이와 동생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즉, 뱃속에 있는 동생과 태담을 했던 첫 아이는 동생의 존재를 10달 동안 인식하고 대화를 하였기 때문에 태어났을 때 어색함이 덜 하고 정서교감도 더 잘 한다는 것입니다. 첫 아이가 동생에게 태담을 꼭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겠지요?

 

   그런데 태담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부모가 첫 아이에게 태담을 강요하게 되면 첫 아이는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부터 잘 해 주라고. 싫어.’라고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억지로 시키기 보다는 몸으로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출근하는 아빠가 첫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동생에게 태담으로 인사를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첫 아이도 자연스럽게 ‘동생과는 태담인사를 하는거구나.’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어른을 만났을 때 인사를 하듯이 말이지요. 이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첫 아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우애있는 형제자매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첫 아이의 ‘동생 보다 내가 먼저’라는 권리를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부모에게서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지 않을 때 동생을 편하게 수용하고 사랑을 나눠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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