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함께 하는 둘째 맞이 9 - 동생과의 교감이 시작되다. 2

by 청동거울 posted Mar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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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어떻게 태교했어?’

 

 

오전이 지나고 다시 햇살이가 유치원에서 돌아 올 시간이다.

노란 유치원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 가까이 온다.

햇살이가 내리고 버스가 떠났다.

햇살이는 요술이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요술아. 누나 다녀왔어. 오늘 잘 놀았어?”

“응. 나도 누나 보고 싶었어.”라고 내가 대답을 해주었다.

만족해 하는 햇살이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번진다.

햇살이는 한참을 요술이에게 오늘 유치원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을 한다.

“엄마 나한테 어떻게 태교했어?”

“태교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구나.”

“응. 나 기억이 안나.”

웃음이 난다.

“햇살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엄마랑 아빠랑 둘이서만 살았어."

“둘이서?”

“응. 아빠가 아침에 햇살이한테 엄마랑 잘 놀고 있어라 라고 이야기 하고 출근하면 엄마랑 햇살이만 집에 있었어.

 엄마는 햇살이한테 책도 읽어주고 동요도 불러주고 했지.”

“응. 어떤 노래 불러줬는지 나도 알아. 나한테 자장가로 많이 불러줬잖아.”

“그래. 자장가로 많이 불러줬지. 자장가는 아니지만 말이야.

 아기들은 신기하게 뱃속에서 들었던 노래를 다 기억하고 있어.

 그래서 태어나서도 불러주면 웃기도 하고 잠도 잘자.

 그리고 목소리도 기억해.”

“그럼 내가 말도 걸고 노래도 해 주면 내 목소리도 알아?”

“그럼. 알지. 태어난 다음에 햇살이가 ‘요술아! 누나야.’라고 하면 요술이가 햇살이 쪽으로 고개를 돌릴거야.

 햇살이도 태어났을 때 엄마가 ‘햇살아. 엄마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할 때 울음을 그치고 엄마 쪽으로 쳐다봤거든.

“신기하다.”

“응. 엄마도 신기했어.”

 

“그리고 또 뭐했어?”

“햇살이 뱃속에서 바깥세상 궁금할까봐 꽃 핀거랑 비오는거랑 바람부는 거 다 말해줬지.

그리고 밥 먹을 때도 ‘햇살아, 밥 먹자. 엄마가 꼭꼭 씹어 먹고 햇살이 줄게.’라고 했지.”

“하하하. 나한테 준다고?”

“그래. 아기들은 탯줄을 통해서 엄마가 먹는거 같이 먹거든.”

“신기하다. 그래서 내가 엄마처럼 과일 좋아하나봐.”

“그래 맞아. 엄마 뱃속에 햇살이 있을 때 과일 엄청 많이 먹었어.”

“엄마, 요술이도 과일 좋아할까?”

“엄마가 지금 딸기 먹고 싶은거 보니까 그런가봐.”

“그럼 우리 딸기 먹을까?”

“그래 맛있는 딸기 먹자. 엄마랑 햇살이랑 요술이 셋이서.”

“좋아.”

 

   과일을 먹고 햇살이는 요술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동요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만나고 헤어질 때 마다 누나가 어디 가는지 요술이가 궁금해 한다며 꼭 다녀온다는 인사를 하였고 다음에는 꼭 같이 가보자고 약속도 하였다. 요술이가 뱃속에서 햇살이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작은 몸짓을 한다.

 

   동생 싫다고 병원에서 울던 햇살이가 벌써 누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음파 사진으로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동생의 존재를 인식하고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지요. 첫째들은 동생의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고 사랑했는지 확인 하게 되며 자신도 동생에게 부모가 그러한 것처럼 대할 수 있게 됩니다. 첫 아이에게 동생을 돌보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마시고 부모의 행동을 통해 첫째가 자연스럽게 동생과 교감하도록 도와주세요. 모두가 행복해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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