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함께 하는 둘째 맞이 11 - 동생을 소개하다.

by 청동거울 posted May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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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 요술이는 7개월입니다.”

 

 

  햇살이가 드디어 입학을 했다. 4년간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생활을 마치고 초등학생이 되었다. 햇살이는 엄청 들떠있다. 말로만 듣던 초등학교에 가방을 메고 신발주머니를 들고 간다. 제일 어린 학년이지만 제일 큰 언니가 된 듯 하다. 학교 가는 길에 유치원 버스를 타는 아이들을 보면 자기는 학교에 간다며 좋아라 한다.

 

햇살이는 학교에서 가족 소개를 했다고 한다.

“저는 햇살입니다. 저는 그림을 좋아하고 패션디자이너가 꿈입니다.

저는 아빠와 엄마와 동생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제 동생은 요술이인데 남자이고 7개월입니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소개였다고 나는 생각하였다.

 

일주일 쯤 지나고 가정환경조사서를 햇살이가 가지고 왔다.

가족관계과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기재하여 학교로 보냈다.

 

또 일주일 쯤 지나 담임 선생님 상담을 하던 날이었다.

불룩한 배로 선생님을 마주하게 되었다.

“햇살이 어머님, 요술이 임신 중이시지요?”

“네.”

“입학식 때는 잘 몰랐어요.”

“네. 조금 품이 넓은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잘 몰라요.”

“햇살이가 동생이 7개월이라고 소개를 해서 태어난 줄 알았어요. 발로 뻥뻥 찬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가정환경 조사서에 있는 가족을 보니 아직 태아더라고요.”

“네. 좀 더 있어야 태어나요. 하하하”

선생님과 햇살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자꾸만 웃음이 난다. 햇살이가 학교에 잘 적응을 해서 기쁘기도 하고 동생을 온전히 받아 들인 것 같아 기쁘기도 하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들은 참 할 일이 많습니다. 아기가 태어날 병원과 조리원을 선택해야 하고 아기 용품들도 구입해야 하고 몸조리 기간에 첫째를 돌볼 방법도 마련해야 하고요.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기를 맞이하는 태도 특히나 형제자매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생에 대한 첫째의 질투에 대해 걱정을 한다해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고요.

 

  태교를 하는 10달 동안에 서서히 동생에 대한 인식을 하고 맞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태담을 통해 동생과 교감하기, 첫째에게 형으로서의 의무를 강조하여 부담주지 않기. 변함없는 애정 표현으로 첫째가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지 않기. 잊지마세요. 형제자매 관계의 시작, 의좋은 관계의 시작은 태교를 하는 10달 동안의 부모님의 배려와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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