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피임은 콘돔으로 한대.

by 청동거울 posted Jul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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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더워져 햇살이 방에 놓아둘 작은 선풍기를 사러 갔습니다.
오랫만에 밤길을 걸으니 낮이랑은 새로운 분위기에 참 좋았습니다.
함께 걷던 중에 햇살이의 궁금증이 쏟아졌어요.

"엄마, 피임은 콘돔으로 한대."
"응, 맞아. 콘돔이 필요하지."
"그런데 햇살이 피임이 뭔지 알아?"
"응. 아기 안낳게 하는거."
"아기 안낳게 하는건 임신중절 또는 낙태라고 하는데 그건 불법이고 살인이야. 아기가 불쌍하지.
그래서 피임은 그런 슬픈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아기를 안 생기게 하는거야."
"응. 아기를 낳기 싫어서?”
“응. 아기를 낳을 준비가 안된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그런데 엄마, 콘돔은 길쭉하고 아기 젖병같이 생겼어."
"맞아. 그렇게 생겼어. 어디서 봤어?"
"책에서. 여자 몸에 넣는 것도 있고 먹는것도 있대."
"응. 여자 몸에 넣는건 좀 힘들 것 같은데."
"응. 그래서 약을 먹나봐."
"먹는 피임약은 여자 몸에 좋지 않아서 남자가 하는 콘돔이 제일 편리하고 좋은 것 같애.”
“응. 몸에 안좋구나.”
“피임할 때 남자가 콘돔을 꼭 사용해야하고, 만약에 콘돔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는건 여자를 배려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거야.”
“응.”
“그래서 그런 사람과는 이별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애.”
“응. 알았어.”

어젯밤 저와 제 딸아이 햇살이의 짧지만 깊은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만큼 자란 햇살이가 대견하고 신기합니다.

부모님들 이런 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어떠세요?
당황스러우시지요?
당황스러움 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몸을 지키고 타인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세요.

첫 번째 아이가 어느 정도로 알고 있는지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확인 해 주세요.
그 정도에 따라 대화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두 번째 정확하게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상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그 성을 공유하는 남자와 여자의 상호간의 예의와 배려를 알려주세요.

세 번째 아이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령에 맞는 성교육 책을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책으로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은 부모님이 함께 해결해 주세요.
부모님과의 성교육이 가장 안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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