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정말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서구 다문화 가족 지원 센터에서 초등 자녀를 위한 사랑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는데요.
엄마 아빠가 강의를 듣는 동안 옆강의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셔서 가족 나들이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강의 진행 내내 초집중을 해주셔서 더욱 감사드리고 시간 관계상 더 많은 질문에 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부모님들의 궁금증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한 어머니께서 자신에 대해 말씀하시길 원래 성격이 무뚝뚝하고 자기 표현을 잘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다 해주는 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번 강의를 들어도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실천을 해낼 자신이 없다는 말씀을 덧 붙이셨습니다.
그 어머니 말씀을 듣고 한국에 와서 생활하시면서 언어 장벽의 어려움 때문에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습관이 가정에서도 나타나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원래 어머니로 태어나신건 아니죠.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어느새 어머니가 되어 사시게 되었죠. 20년전의 나, 10년전의 나, 어제의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나와 다르듯이. 사람은 늘 변할 수 있고 변하는 것이 특성이란 뜻입니다. 이왕 변하는거 좋은 엄마가 되기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오늘 강의 후 아이의 손을 잡고 귀가 하실때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엄마 오늘 부터 변할거야. 너의 마음을 잘 살펴주는 괜찮은 엄마가 될게."
6월 17일 그곳에서 또 한번의 강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열정과 사랑이 가득한 부모님들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오후에도 부모님들 모두 즐거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