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인지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일까요? 아니면 성장 과정에서 발달해 나가는 것일까요?
아이들의 인지능력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가지고 태어나게 됩니다. 즉, 인지발달의 시작점이 다르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인지발달의 도착점은 시작점과 꼭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성장과정에 따라 인지 발달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인지발달이 후천적인 경험 즉, 놀이를 통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출생에서 아동기 까지의 인지발달은 세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생후 만 2세까지로 '감각운동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물건을 보면 손으로 쥐고 입으로 빠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 시기가 바로 신체 감각을 통해서 환경을 탐색 하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단계는 만 2세에서 만 7세가까지로 '전조작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모든 일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여 타인이 자신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모든 물체들은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잠을 자면 인형도 잔다고 생각하고 놀이를 할 때도 인형을 살아있는 아기처럼 대하게 됩니다.
세번째 단계는 만 7세에서 만 11세 까지로 '구체적 조작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타인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또래들이나 성인들과 경쟁적인 게임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처음 영아기 때에는 놀이감을 쥐고 빠는 놀이를 하다가 유치원 시기가 되면 엄마놀이나 병원놀이 등의 상징놀이나 역할놀이를 하게 되고 초등학교 시기가 되면 게임과 같은 규칙이 있고 경쟁을 필요로 하는 놀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놀이의 형태가 바뀌는 것은 아이들의 인지 능력의 발달적 증거입니다.
아이들의 인지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발달되는 것일까요?
아이들의 인지능력은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되지만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공놀이를 하는 것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형이 공을 굴리는 것을 본 후 자신도 형과 동일하게 공을 굴리며 놀이를 합니다. 아이는 공 놀이를 통해 둥근 것은 굴러간다는것을 알게되어 축구공, 야구공, 농구공들을 굴리며 놀이를 합니다. 이를 동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둥근 풍선을 보고 평소와 같이 굴리려고 하자 굴러가기 보다는 붕붕 뜨는 것을 보게됩니다.
아이는 둥근 것이지만 풍선은 공처럼 굴러가지 않는다는 새로운 것을 알게되고 다른 방법으로 풍선 놀이를 하게 됩니다. 이를 조절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아이는 처음에는 단순히 모방하는 형태로 놀이를 하지만 놀이를 하면서 놀이감의 성질에 따라 놀이방법을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동화와 조절의 과정을 많이 거칠수록 인지능력, 즉 사고력이 발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많은 놀이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